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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래된 약속: 나도 모르게 북한 억양으로 읽게 되는 책

꾸로 (gguro) 2015. 9. 20. 21:01




오래된 약속.


역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집어들었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북한 억양으로 읽게 된다.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작가는 대체 북한에 대해 어떤 조사를 했길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책을 3분의 1쯤 읽었을 때,


책의 안쪽 날개를 펼쳐서 글쓴이에 대해서 읽어보았다.


역시 그랬다.


글쓴이는 중국의 국경지역을 통해 북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겪어보았던 사람이었다. 


이 책 한 권에


10년 넘게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어야만 했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놓은 사람.


이러한 이야기를 겪은


그 사람의 삶을


나는 이 책 하나만으로도


매우 존경한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쓰는 글


세밀한 묘사로 쓰는 글


인간 내면에 집중한 글


모두 훌륭하지만


"오래된 약속"은


한 사람이 삶을 바쳐서 만들어 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






북한, 통일, 인권 등의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은 결국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들은 강을 건넜다.







그들은 또 강을 건넜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갑고 행복했다.





2015년 9월 20일






윤정은 작가는 전문 소설가라기보다는 활동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것같고 실제로 그렇게 불린다.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활동가인데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방법에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택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전문 소설가들이 쓴 다른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음을 울리게 된다. 진짜 삶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분이 또 다른 활동을 하고 그것을 소설로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그런 소설이 또 나온다면 꼭 읽고싶다. 이렇게 삶을 담아낸 글이 또 한 번 나온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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