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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이가 아파 병원에 갔습니다.

각시야 2012. 4. 10. 12:45

예랑이 열이 40도가 넘어, 동네병원에 갔습니다.
고막이 터진 것 같다고 대학병원에 가 보라했습니다.(속으로 놀랐습니다! 감기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고막이 터졌다니!! 최근 몇달간 감기로 병원을 간적은 있었는데, 중이염 증상은 한번도 없었고 늘 귀는 깨끗하다 했었습니다 - 4세 이후로 중이염 걸린적이 한번도 없어 의아해 했습니다)

 

서울대 소아병동에 가니
3시인데, 진료가 이미 오전중에 끝났다고 합니다. (예약환자만 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응급실로 갔습니다.

길고 뽀죡해 보이는걸 귓속에 넣어 귀를 관찰하려고 하니, 예랑이가 무서워서 울고 기겁합니다.

 

예랑이에게 엄마가 먼저 해보고 아픈지 어떤지 얘기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뾰족한게 들어가는 건 안 아픈데, 의사샘이 실수로 귀 어딘가를 건드리니 아프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척 했습니다)

 

예랑이에게 엄마가 아팠는지 질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랑) 엄마 아파요?

 

엄마) 아니 전혀 안 아픈데... 별로 느낌도 없어... 그런데 몸을 움직이면 아플 수 있겠지?


엄마) 예랑아 아프지 않은데 해 볼래?

 

예랑) 싫어요. 무서워요...

 

엄마) 예랑이가 볼때는 엄마가 아픈것 처럼 보였니?

 

예랑) 아니요...

 

엄마) 맞아. 엄마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사실이야... 무서우면 엄마가 손을 잡아 줄게. 그러면 도움이 될거야. 할수있겠니?

 

예랑) 네. 해볼게요.

 

여기서 끝났으면 좋은데~

소아병동이다 보니 소아전문이시다...

 

선생님께서 이비인후과 전문이가 아니셔서, 좀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 선생님께서 다시 보셔야 할 것 같다 하신다. --;;

 

고막이 터지진 않았지만, 귀 안쪽에 수포 같은 애들이 안쪽을 꽉 막고 있어서...

(귀에서는 진물, 피가 엉켜, 귀 안쪽 상태가 복잡) 수포같은 애 때문에 고막이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힘들게 검사를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한다는 말에 예랑이는 울고...

다시 예랑이와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얘기가 길어지자 선생님께서 밖에 나가서 얘기하고 결정되면 들어 오라고 하심. --;;

 

결론은 예랑이가 '스스로 검사를 받겠다'(감사~~)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니 수속을 걸쳐 이비인후과 선생님을 만나러, 이비인후과 병동으로 이동해야 한단다.

뭐가 이리 복잡하노~~

 

결론! 이례적으로 바쁜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소아과 진료실로 오심.(왠일이야~~)

 

바쁘신 소아과 담당 선생님 무릎에 앉아, 이비인후과 선생님 진료를 받음.

이비인후과 선생님 말씀 - 고막이 잘 보이진 않으나 터지지 않음. 그러나 아주 심한 중이염.

(오~!! 완전 감사!! 고막이 터지지 않은 것 완전 감사 - 안도한 예랑맘)

 

 

모든 진료가 끝난 뒤 소아과 담당 선생님이 내게 말씀하신다.

 

자기가 여지껏 보아온 엄마중 최고였다고!!

육아에 관련해서 최고이신 것 같다고

 

그분 말씀을 빌리자면 - 나 보고 '육아 비디오 찍으라'고 하신다.

이 분야에 있어 전문가인 것 같으시다고...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했을까요?

 

당신은 최고의 아내를 두었습니다.
육아에 관련해 최고인 아내를요...

 

예랑이에게도 자랑스러워 하라 했습니다. ^^

'나의 엄마는 육아에 관해서는 최고다.'

 
엄마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라.

제가 좀 겸손해져야 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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