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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Arsène Lupin gentleman-cambrioleur) 본문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Arsène Lupin gentleman-cambriol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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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입니다.
모리스 르블랑 (Maurice Leblanc)이 쓴 책이고, 성귀수라는 분이 번역했군요.
모리스 르블랑은 원래 정통 문학가가 되려고 했는데,
당대에 있던 <마담 보봐리>의 <플로베르>라든지, <알퐁스 도데> 등과 비교해서
정통 문학가로서 유명해지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주 세 투 (Je sais tout)>라는 잡지에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것이지요.
이는 영국에서 셜록 홈즈가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를 때
홈즈를 좋아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 자기들만의 영웅을 가지고 싶었던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읽은 <주 세 투>에서
모리스 르블랑에게 연재를 해보라고 요청을 했던 것이지요.
그것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프랑스적 영웅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정통문학을 포기하고 약간은 흥미위주의 상업적인 작품으로 돌아선 모리스 르블랑이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더라도
프랑스 인들의 영웅을 탄생시킨 모리스 르블랑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여기서,
재미삼아 홈즈와 뤼팽을 비교해보자면
셜록 홈즈는
차가운 머리와 가슴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뛰어난 두뇌를 가진 형사로 묘사되지요.
완벽한 논리적 흐름과 작은 근거도 놓치지 않는 예민함을 보입니다.
아르센 뤼팽은
풍류와 낭만을 즐길줄 아는 낭만 도둑이랄까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여유있게 지내며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줍니다.
여성 혐오자인 홈즈에 반해서
아르센 뤼팽은 네 번이나 결혼할 정도로 여성을 좋아합니다.
서로 다른 이 두 캐릭터는
마치 지적이고 예의바른 영국인과 재치있고 낭만적인 프랑스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범죄 트릭이나 변장한 뤼팽 찾기는
제가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너무 쉽게 찾아지더군요.
그렇기도 하고,
작가의 의도가 어려운 트릭을 푸는 데 있다기 보다는
독자들이 낭만도둑 뤼팽과 함께 모험을 즐기는데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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