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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본문
[책]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제목: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글쓴이: 신경숙
짧은 소설이다. 단편집이다.
신경숙은 '엄마를 부탁해' 이후로 믿고 보는 작가. 아무래도 짧은 소설이다보니 엄마를 부탁해 같은 깊이 있는 감동은 찾기 어렵지만, 하나하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인상적으로 읽은 단편은 'K에게 생긴 일'과 '사랑스러운 할머니들'
1. K에게 생긴 일
70쪽
- 민이가 글쎄 나보고...... 엄마, 석이 형 아빠가 나 배도 태워주고 솜사탕도 사줬어요! 이러더라.
- ......
- 민이한테, 석이 형 아빠는 니 아빠이기도 하단다, 말해주다가 그 순간 깨달았어. 그만 이혼해야겠다구.
크. 죽어가는 암 환자의 희망이며 등불인, 바람도 안 피우는 훌륭한 의사 남편. 하하. 그럼 뭐 하나. 아이가 아빠 얼굴도 모르는데.
2. 사랑스러운 할머니들
204쪽
할머니1: 야야! 근데 예수가 죽었다 카대.
할머니2: 와?
할머니1: 못에 찔리 죽었다 카네.
(중략)
할머니3: 낸 그리될 줄 알았고마. 머리를 그리 산발하고 허구헌 날 맨발 벗고 길거리를 그리 싸돌아댕기싸니 못에 안 찔리고 배기겠나.
(중략)
할머니4: 근데 예수가 누구꼬?
잠시 잠잠했다.
할머니5: 글쎄...... 모르긴 해도 우리 며늘애가 자꼬 아부지, 아부지, 해쌌는 거 보이 우리 사돈영감 아닌가 싶네.
ㅋㅋㅋㅋㅋㅋ
사돈영감 하하
이런 유머감각이 있는지 몰랐다. 감동과 재미를 모두 줄 수 있는 작가라니 참 멋지다.
새로 나온 책이 있다는 데 읽어보고 싶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라는데. 이 동네 도서관에는 안 오려나.
근데 왜 난 이 책 제목이 꼭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을까. 자식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 특히 딸에게.
2014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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