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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책] 무지개 곶의 찻집, 현의 노래 본문
[책] 무지개 곶의 찻집, 현의 노래
최근 읽은 책 두 권.
1. 무지개 곶의 찻집 -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동네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길래 빌려 읽은 책인데 꽤 괜찮다. 느낌이 좋고 따뜻하고 지나침이 없어서 좋다.
글쓴이가 여자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남자다.
나보다 예랑이가 더 여러 번 읽어서 나한테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에쓰코와 고지에 대해서.
일본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특유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썼던 오가와 요코라든지 '오 해피데이'를 쓴 오쿠다 히데오의 정서와 왠지 느낌이 비슷하다.
2. 현鉉의 노래 - 김훈 지음
마찬가지로 동네 도서관에서 손에 잡힌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빌려 놓고는 쉽게 시작하지 못했는데, 어찌어찌 다 읽었다.
한 자 한 자 읽어내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띄엄띄엄 읽었다. 가야와 우륵에 대해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12줄의 가야금이 나오는 과정을 한 나라가 쓰러져가는 이야기와 함께 잘 풀어내었다.
야로는 죽고 우륵은 살고... 읽으면서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읽으면서 간간이 계속 든 생각은, 가야와 신라는 말이 통했을까. 백제와 신라는 말이 통했을까.
한 나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들이 가진 것 중에 악기를 남겼다는 것. 그래서 그 악기를 그 나라의 이름을 붙여서 불러준다는 것.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수 많은 나라들 중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나라도 많을텐데.
김훈 책 처음 읽었는데, 이 작가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역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사극보다는 현대극이나 공상과학물을 훨씬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었던 책이라 생각한다.
동네 도서관에 있는 책 숫자가 정해져 있어서 그 중에서만 골라 읽으면 되니 선택의 폭이 좁아 오히려 고민도 없고 좋다. 여기 있는 동안 그 책만 다 읽어도 되겠다. (박ㄱㅎ 리더십인가 하는 그런 이상한 책만 빼고. 그런 책은 왜 있니.)
2014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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