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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이의 일기

제주도 호텔에서 예랑이가 했던 말

(gguro) 2009. 7. 6. 16:59
6월 24일 밤 10시 40분
제주도 여행 세째날이지요.
제주 하나호텔 320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테디베어 박물관에 갔다와서
흑돼지를 먹고
목욕을 하고
자려고 하는데
예랑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핑키부 엄마랑, 핑키부 아빠랑,
오스트레일리아 갔다 왔는데
핑키부 동생이 태어나서
핑키부도 오스트레일리아 가게 된대


라고 말이지요.

여기서 핑키부란 저희 집에 있는 분홍색 돼지 인형이자,
저희 집 동화책에 나오는 돼지이자,
예랑이가 자기 자신, 또는 친구들 대신에 대입해서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그러니까
예랑이 자기 이름의 자리에 핑키부를 집어넣은 것입니다.

예랑이가 벽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중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에 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서 말하면
예랑이는
엄마랑 아빠만 갔다 왔어?
예랑이는 안 갔다 왔어?
라고 말하곤 했거든요.
오스트레일리아가 어떤 곳인지 잘 몰라도
엄마, 아빠가 예랑이를 빼고 갔다 왔다는 느낌을 받았나봅니다.
섭섭했나봐요.

요즘 저희가 예랑이 동생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도 하니
예랑이가 동생이 태어나면 오스트레일리아에 같이 가야겠다고 말하네요.

예랑이의 저 이야기에 저희집에서 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모두 떠오르면서 참 재미있어서 웃음을 짓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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