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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과 노예해방

(gguro) 2009. 6. 12. 14:52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 세트 (전3권)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이원복 (김영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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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 이원복 교수가 쓴 바에 따르면,
노예해방으로 잘 알려진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은
실제로 노예를 반드시 해방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그는
미국 남부와 북부가 따로 떨어진 나라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하나의 강력한 미국이 되길 바랐다는 것이다.
통일된 미국을 위해서
노예를 해방해야 한다면 해방하고, 노예제를 유지해야 한다면 유지하겠다는 게 링컨의 입장이었다고 한다.

링컨을 지지하는 정치기반이 북부지방이었고,
북부는 노예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북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부의 의견을 따라 노예 해방을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주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링컨은 남북전쟁 중에도 노예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다가,
남부에서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국가에 전쟁 물자와 군대지원을 요청하자,
그것을 알아차린 링컨이 전략적으로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선언을 했다는 것.

이렇게 되니 인권과 평등, 자유가 한참 중요했던 유럽국가 입장에서는
남부를 지원하게 되면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꼴이 되게 되어서
지원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링컨의 가장 큰 업적은
분열되어 있던 미국을 하나로 만든 것이고,
노예해방은 부스러기로 얻어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은 내가 익히 알고 있던 훌륭한 링컨과는 달리
노예해방을 자신의 대통령 기반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는 뜻이 되어
나에겐 꽤나 큰 충격이 되었다.
이원복 교수의 주장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을 검증 없이 쓰진 않았을테고, 아마도 역사적으로 공인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순수하게 인권, 자유, 평등을 위한 정치인은 없었던 것일까.
고고하고 숭고했던 링컨이 보통 사람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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