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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박사? - 인하대 연구원 하버드 가짜박사 논란에 대해서

(gguro) 2011. 12. 29. 01:44
한국일보에 이런 기사가 있다.

수학 영재 출신이 "하버드대 박사" 3년간 가짜 행세 (기사보기, 2011년 12월 26일)


내용을 요약하자면,
"잘 나가던 수학영재가 유학가서 박사도 못 받고 돌아왔지만 하버드대학교라는 이름을 빌려서 높은 대우를 받았다."
뭐 이런 건가?

한국대학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있다.

인하대 "가짜 하버드 박사? 마녀사냥" (기사보기, 2011년 12월 26일)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국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연구원 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뭐 이런 것인듯.

사건의 개요는
하버드 수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으면서,
동시에 인하대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사람이 있는데,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마치 박사학위를 받은 것처럼 행세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
그 사람이 각종 경시대회를 휩쓸 던
잘 나가는 수학영재였다.
(그러니 우리나라 영재교육 시스템이 문제이다?)
(아니면 하버드라는 이름만 보면 우와~ 하는 인식이 문제이다?)
뭐 이런 정도의 사건이다.

서울과학고 + 서울대 수학과 +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 2개 + 대학생수학경시대회 3회 최우수
이런 정도 경력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있을까.
그러니 기사에서 이름을 감추어도 이 사람이 누군지 알 사람은 다 안다.
사실 나처럼 경시대회와 큰 관계없이 살아온 사람도 이 사람 이름은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이 사람이 학력을 조작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미 본인의 수학실력은 대부분의 동료 수학자들에게 인정받은 상태이다. 연구실적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논문이 없는 것은, 수학과의 특성상 연구결과를 얻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대학신문 기사를 보면 외부 평가를 받아왔다고 하니, 평가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국일보 기사에는 하버드 대학교의 박사학위를 못 받고 쫓겨 돌아온 것처럼 써 있는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지만 학위 논문을 잘 해결한다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사학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받고 쫓겨나는 일은 훨씬 드물다. 
 

단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박사학위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은 것이 좀 미숙했다고 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학력을 속이려고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위의 두 기사를 보면, 한국일보 기사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쓴 기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수학계에 큰 도움을 줄 학자 하나를 이런식으로 괴롭히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한 젊은 학자가 이런 사건에 휘말린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미 문제가 이렇게 커진 이상, 이 사람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고 잘 극복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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