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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cular Hematoma, 귓바퀴 혈종

(gguro) 2009. 10. 17. 22:13
내가 걸린 병의 이름이 Auricular Hematoma 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말로는 귓바퀴 혈종 쯤 된다.

관련 사이트 두 곳을 찾았다.

첫번째 사이트는 의학관련 사이트로, 귓바퀴 혈종이 어떤 것이며 어떤 치료방법이 있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사이트는 레슬러를 위한 사이트인 것처럼 보인다. 귓바퀴 혈종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귀가 Cauliflower Ear가 된다고 하고 있는데, Cauliflower란 양배추 또는 그와 비슷한 채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어떤 사람이 양배추를 귀에 대고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는 재미있는 사진도 있다.

처치방법으로는 고여있는 피를 빼내고, 잘 닦아준 뒤, 압박해주라는 것이다. 피를 빼내는 방법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압박을 해주라는 것에는 논란이 없는듯하다. 지금 내가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것도 그 압박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레슬러를 위한 사이트에 이 병에 대한 설명이 있는 이유는, 이게 주로 레슬링과 같은 격투기를 하는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주로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근데 왜 나에게? 이게 참 의문이네.

어쨌든 피를 잘 빼내고 다시 고이지 않게 하는 것이 이 치료의 핵심이고, 내가 다니고 있는 을지대학병원에서 그대로 잘 해주고 있는듯하다. 병원에서는 귀를 칼로 째고 귀를 눌러서 피 + 액체를 짜내고, Drain이라고 불리는 가는 관 같은 것을 귀에 꼽아서 피가 고이지 않도록 빠져 나오는 길을 확보해 둔 뒤, 귓구멍에 솜을 넣고 귀 뒤쪽에 솜을 댄 뒤 압박붕대로 칭칭 감아서 귀를 압박한다.

병원에 주의사항을 물어보면, 먹는 것도 다 먹어도 되고, 특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다만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압박붕대를 빼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주의사항이 이것 하나 뿐인데, 나중에야 이것이 매우 지키기 어려운 주의사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를 꽉 막아 두어서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귀가 가렵고 땀이 나면 정말 괴롭다. 머리도 제대로 감기 어려우니 이것 참 그야말로 힘든 주의사항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잘 압박해주는 것이 중요하니 잘 지키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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