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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대학살과 영화 <호텔 르완다>

꾸로 (gguro) 2009. 5. 5. 14:12



르완다 대학살과 영화 <호텔 르완다>

르완다 대학살

1994년 르완다에서는 대학살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영화로 만든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가 있다.

먼저 르완다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자.


크게 보기

르완다 대학살이란
1994년 4월 6일부터 7월 중순까지 르완다의 후투(Hutu)족이 투치(Tutsi)족을 적게는 80~1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앞 뒤 사정을 따져보면 후투족이든 투치족이든 명분은 있을테고,
후투가 나쁜놈이고 투치가 착한놈인 단순한 관계는 아니겠지만,
어찌 되었든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학살한 후투족의 열성당원(Hutu Power, Interahamwe)들과 그 지도자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끔찍한 일이 불과 15년 전에 일어났고, 나는 그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점이 참 놀라웠다.

영화 <호텔 르완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이런 대학살의 끔찍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그리고 실제로 구해낸 한 사람을 그리고 있다.

내가 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고, 르완다 대학살과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까지 알게 된 것은
르완다에서 온 두 명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참 신사적이고 매너가 좋아서 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 좋아지는데 한 몫을 했다.
이들이 알려줬던 것 중에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1. 먼저 민족 표시에 대한 것
르완다 신분증에 자신이 후투인지 투치인지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학살이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지금은 민족 표시를 다 없앴으며, 얼굴과 이름만으로는 누가 투치이고 후투인지 사실상 알아내기 불가능하다.
회사 입사할 때나, 학교 면접 볼 때 등 민족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민족 표시를 신분증에 왜 써 두었었는지 모르지만,
그걸 없앤 것은 참 훌륭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이야 마무리 되었지만 민족간의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을테니까 말이다.


영화 <호텔 르완다>24분쯤에 나오는 폴 루세사바기나의 신분증.
보다시피 후투라고 큰 글씨로 찍혀있다.

2. 르완다는 잘 살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대학살 이후로 르완다는 주변 국가들보다 잘 살게 되었다.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 어떤 국가보다도 치안이 잘 되어있다.

이 말이 사실인지 한 번 확인해보기 위해서
2007년과 2008년도 르완다와 그 주변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찾아보았다.
출처(http://www.imf.org/external/data.htm =>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 Country Level => All countries => Gross domestic product per capita, current prices, US dollars)

   순위 (2008년 기준)  2007년 (US$)  2008년 (US$)
 르완다  163위  363.18  464.912
 탄자니아 (르완다 동쪽)  158위  428.368  521.372
 부룬디 (르완다 남쪽)  180위  125.069   137.97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서쪽)  179위  163.284   184.281
 우간다 (르완다 북쪽)  168위  384.948  453.436

이를 보니, 르완다가 주변 국가들보다 약간 잘 살기는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부룬디와 콩고민주공화국보다는 확실히 잘 살지만, (소득이 3~ 4배이니)
탄자니아, 우간다와 비교한다면 거의 비슷한 소득 수준이다.
1인당 소득 $400 (약 50만원)인데 400만원이나 하는 비행기 값을 내고 우리나라에 왔다니. 그게 더 놀랍네.

3. 르완다를 도와줄 나라는 없다.

르완다가 잘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내가 묻자 (실제로 주변 나라와 큰 차이는 없지만)

대학살을 겪으면서, 어떤 나라도 아무 이유없이 르완다를  도와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몸소 느꼈다. 그래서 스스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세가 생기게 되었다.
아마 그게 잘 살게 된 이유가 아닐까?

이렇게 답을 했다.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본 경우 오히려 그걸 딛고 일어났을 때 잘 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르완다가 잘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어떤 나라도 도와주지 않는 장면이 바로 영화 <호텔 르완다>에 나온다.





영화는 내용 구성과 표현이 전반적으로 참 뛰어났다.
워낙 영화같은 실화라서 더 감동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대학살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인류애를 실천한 한 사람.

영화는 모두 마음에 들었으나,
개인적으로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주연 배우가 미국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왕이면 주인공이 르완다 사람이면 좋았을 것을.
아프리카식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주인공이 애쓰는 모습이 보일 때
왠지 마음 한 편이 씁쓸했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르완다에 오랜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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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2009.05.08 09:24 오 블로그의 새로운 모습~
    저도 이 영화 몇년 전에 보고 인상 깊었는데... 조사를 더 확실히 하셨군요. ^^
    근데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비교적 편안하게 사는 우리들은 그런 소식 듣고 어머하고는 정작 돕지는 않고 곧 잊어버린다는... 정말 맞는, 그리고 아주 찔리는 대목이었죠.
  • 프로필사진 꾸로 (gguro) 2009.05.08 13:44 신고 응, 티스토리로 옮겼지.
    설치형 블로그로 할까 생각도 하면서 봤었는데
    TextCube, WordPress, Joomla 등이 있었지.
    그 중에 WordPress 쓰는 사람은
    내 주변에 너 하나 밖에 없더라. ^^

    네가 댓글에 단 "어머하고는 .... 곧 잊어버린다는"
    내용의 대사가 영화 43분쯤에 나오지.
    정말 찔리는 대목이지.

    Paul Rusesabagina:
    I am glad that you have shot this footage and that the world will see it. It is the only way we have a chance that people might intervene.

    Jack Daglish:
    Yeah and if no one intervenes, is it still a good thing to show?

    Paul Rusesabagina:
    How can they not intervene when they witness such atrocities?

    Jack Daglish:
    I think if people see this footage they'll say, "oh my God that's horrible," and then go on eating their d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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