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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he Secret Chord & 가장 투명한 빨강

(gguro) 2016. 7. 27. 16:10


[책] The Secret Chord & 가장 투명한 빨강




최근 읽은 책 두 권이다.


1. The Secret Chord - Geraldine Brooks

2. 가장 투명한 빨강 - 김지운


가장 투명한 빨강은 의도치 않게 빨간색 배경에서 찍게 되었네.




1. The Secret Chord - Geraldine Brooks


이 책은 솔직히 읽었다기보다 훑어본 정도이다. 앞 부분을 읽다가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빨리 넘긴 책. 다윗의 일대기를 그린 책인데, 종교적인 색깔은 좀 줄이고 역사에 상상을 보탠 책이다. 재밌게 읽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좀 부족했던 책.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은 좋은 평이 많았다. 



2. 가장 투명한 빨강 - 김지운


어찌보면 식상한 설정이지만 나름 재밌게 풀어낸 책이다. 젊은 여자가 재벌집 아들과 연애해서 성공하는 뭐 그런 이야기. 그 재벌집 아들 차경욱이 여자가 좋아했던 작가 강영흔이고 그 강영흔은 여자 연홍주를 예전부터 알고 좋아했지만 그 사이에 눈이 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된다.


닭살스러운 묘사가 많아서, 읽으면서 내내 '이것들이, 어디서 연애질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또는 육성으로 내뱉게 만드는 책. 하하.


좀 무리한 설정도 많이 있는데, 사실 누가봐도 차경욱이 한 짓은 스토커 짓인데, 나중에 다 밝혀도 결국 사랑했으니까 다 아름답다는 식의 내용도 있어서 좀 그렇기도 하다.


게다가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것도 초반 살짝 넘어가면 눈에 보이고, 차경욱이 신비주의 작가 강영흔이라는 것도 누가 봐도 뻔한 거라 그거 다 밝혀지고 나면 그다지 궁금한 게 없다. 근데 그게 다 밝혀지는 게 책 중간 쯤이라 그 뒤로는 좀 지루하다.


굳이 따져보자면, 그 뒤에 있는 긴장요소는 차경욱이 아기를 원하지 않는데, 연홍주는 아기를 원한다는 것. 아기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는 그 아기를 볼 수 없으니까. 근데 뭐 이건 별 납득도 안 되고, 아니 그리고 아기를 원하지 않았으면 본인이 피임을 잘 하면 되는데, 임신된 거 알고나서 괴로워하는 것도 좀 웃기다.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이 됐다는 설명은 좀 구차하고.


거기에다 계속되는 "연홍주 뭐뭐하다," "차경욱 뭐뭐하다"라는 식의 표현에도 좀 지치게 된다. 사귀기 시작할 때 몇 번 쓰는 거야 괜찮지만, 책 끝날 때까지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거. 으으~~ 


가볍게 읽기에 괜찮고, 초중반의 진행은 흥미로워서 읽을만하다. 배경이 대전이었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나름 흥미요소. 





2016년 7월 27일 

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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