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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책] 1Q84, 카스테라, 최악의 외계인 본문
[책] 1Q84, 카스테라, 최악의 외계인
1.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지음 / 양윤옥 옮김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다는 이 책. 뒤늦게 이동형 박사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신선한 설정에 비해 평범한 결말이 좀 아쉬웠다. 책은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상징과 비유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좀 신경쓰인다.
1권 408쪽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
인생에 구원이 진정한 사랑에 있다고 말하는 작가. 과연....?
어떻든 이 문장은 문맥 속에서 상당히 그럴듯해 보인다.
1권 623쪽
"... 세계라는 건 말이지, 아오마메 씨, 하나의 기억과 그 반대편 기억의 끝없는 싸움이야."
기억을 지배하는 싸움.
무엇을 기억하게 만드느냐가 승리의 조건이다.
3권 352쪽
고마쓰가 휴일에 회사에 나와 일하기를 좋아하는 걸 덴고는 알고 있었다. 나 말고 아무도 없으면 회사도 아주 좋은 곳이야, 라는 게 그의 입버릇이었다.
문학적이라기 보다는 실제적인 의미에서 인상적인 구절.
2. 카스테라 - 박민규 지음
카스테라는 단편집이다.
# 단편 목록
카스테라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코리언 스텐더즈
대왕오징어의 기습
헤드락
갑을고시원 체류기
책 재밌게 읽고 있다고 말했더니, 이 책을 추천한 이는 이렇게 말했다.
"냉장고 안에 따땃한 카스테라 한 조각에서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지더라구요"
어, 그 카스테라 따뜻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들춰보기도 했다.
독특한 상상력이 특이한 문장으로 표현되는 재밌는 책이다. 구어체스럽기도 해서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테고, 번역을 하면 매우 이상해질 것 같은 책이다.
[코리언 스탠더즈] 중에서
인간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무력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나는 달리면서 알 수 있었다.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 공감이 되는 문장.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중에서. 97쪽.
그러니까
지구를 한번 떠나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만, 스무 살이 되던 날의 아침이었다.
몰라 몰라, 개복치.
지구를 떠난다.
왠지 [고리타] 웹툰작가의 [우주전함 몰라몰라]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이 소설과 그 웹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림출처: 네이버 웹툰 [우주전함 몰라몰라] 제3회 (보러가기)
2. 최악의 외계인 (傾いた世界) - 츠츠이 야스타카 (筒井康隆) 지음 / 이규원 옮김
어떤 티비 프로에 나온 걸 보고 알게 된 책. 특이한 상상이 마음에 드는, 재밌는 책이다.
# 단편 목록
- 기울어진 세계
- 최악의 외계인
- 꿈틀꿈틀 장관
- 고로하치 항공
- 관절화법
- 이판사판 인질극
- 하늘을 나는 표구사
이런 단편집의 좋은 점은 한 이야기를 읽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려 부담이 없다는 점인데, 안 좋은 점은 등장 인물의 이름과 설정을 새로 외워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특별히 일본 이름을 잘 못 외우는 것도 한 몫 했다.
[관절화법] 중에서. 141쪽
문제는 '우라늄'이라는 단어다...그런데 이 단어는 목뼈를 한 번 뚝 하고 울린 다음 그 어려운 고관절을 좌우 동시에 뚜둑 하고 울리지 않으면 안 된다.
관절에서 소리를 내서 대화를 한다니. 그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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