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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잿빛 무지개 -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수미 옮김

꾸로 (gguro) 2014.11.07 23:22


[책] 잿빛 무지개 -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수미 옮김


한국에 있는 한 친구가 멀리 호주까지 책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예전에 읽었던 [신월담]의 작가인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 잿빛 무지개. 참 고맙다. (신월담 관련글 1,관련글 2)


옮긴이는 [이수미]로 예전에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무지개 곶의 찻집]을 옮긴 번역가이다. (무지개 곶의 찻집 관련글)



제목: 잿빛 무지개

원제: 灰色の虹 (はいいろのにじ 하이이로노 니지)

글쓴이: 누쿠이 도쿠로 貫井徳郎

옮긴이: 이수미




표지 디자인은 참 난해하다. 색깔이나 글꼴도 그렇고, 앞표지에 내용 누설. 게다가 뒷표지에는 책 내용의 80% 정도를 다 들춰내고 있다. 





일단 내용보다도 편집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맞춤법 틀린 것, 띄어쓰기 틀린 것, 오탈자가 너무나 많아서 아예 빨간 볼펜을 들고 고쳐가면서 책을 읽었다. 도무지 그대로 보면서 넘어갈 수가 없을 정도여서. [청하출판사]는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편집한 것인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라 더 괴로웠다. 번역가의 문제도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예전 읽었던 [무지개 곶의 찻집]은 괜찮았던 것으로 봐서 이건 출판사의 문제라고 보인다. [누쿠이 도쿠로]는 유명한 작가이고, 한국에서도 좀 알려져 있는데, 제대로 펴낼 출판사가 없었나 하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번역, 출판 일이 고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이건 좀 지나쳤다. [청하출판사]에 대한 인식은 이 책 한 권으로 나쁘게 굳어져버렸다.





여기서부터는 내용.


[에기 마사후미]라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형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판사도, 심지어 증인도 모두 에기 마사후미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이들 각각의 역할은 크지 않았을지 모르나, 그들의 작은 안일함과 무책임함이 모여서 한 사람과 그 가정, 주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망쳐놓는다.


에기 마사후미는 결국 7년 뒤에 감옥살이를 마치고 사회에 돌아와 저 사람들을 하나씩 살해하기 시작한다.


일본의 사법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고, 사회체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 개인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읽으면서 의아한 것은

왜 아무도 진범을 찾으려 하지 않는가? 

왜 작가는 진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쓰지 않는가? 


의도적을 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후반부에 에기를 찾아다니는 형사 [야마나]는 진범이 누구일까를 고민해볼 만한 사람인데. 이야기는 거기까지 가지 않는다.


각각의 입장에서 심리묘사, 자기변호 등이 잘 표현된 좋은 작품이다. 흡입력도 있고. 재밌다.





2014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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