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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우분투 깔았습니다

(gguro) 2010. 5. 5. 02:25
사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연구실 컴퓨터에 이상한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갑자기 부팅이 안 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컴퓨터가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자료가 다 날아가겠다는 생각에 무서운 나머지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제발 자료만은... 그러다 우분투를 깔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언젠가 꼭 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을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이지요. 다행히 자료는 잘 있더군요. 윈도우와 멀티부팅을 하라는 유혹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윈도우는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분투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윈도우 xp를 까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더군요.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저런 설정을 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까는데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냥 다 들어있더군요. 오피스는 오픈오피스에 메일클라이언트는 에볼루션, 웹브라우저는 불여우를 쓰면 되더군요. 듀얼모니터 설정도 무사히 했고, 윈도우에 연결되어 있는 공유프린터와 연결도 쉽게 되었습니다. ftp프로그램이나 pdf읽는 프로그램도 특별히 깔 필요가 없고, 동영상 재생프로그램도 그럭저럭 쓸만한 녀석이 들어 있더군요.

한글 xterm 설정하는 것 때문에 의외로 고생을 했지만 그냥 gnome-terminal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원격 서버에 접속해서 쓰는 xterm환경이 Xming을 쓸 때와는 좀 달라지더군요. .Xdefaults에 있는 환경대로 xterm이 뜨지 않고, 한글도 nabi로 쓰려면 뭔가 잘 안 되더군요. 왠지 당연히 잘 될 줄 알았던 부분에서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파일관리나 복사 등의 성능은 윈도우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대체 여태껏 왜 윈도우를 썼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윈도우에서 쓰던 자료가 ntfs파일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도 지원이 되서 굳이 ext4형식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더군요. 그냥 ntfs형식으로 mount해서 쓰고 있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mount하기 위해 /etc/fstab의 설정을 약간 바꾸어 주었습니다.

게다가 화면 전환효과는 정말 화려합니다. 모든 기능을 다 쓰고 있지 않은데도 화려합니다. 가상의 창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기능이나, 많은 창들을 한 번에 정리해주는 기능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우분투 환경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쓰고있지 않습니까. 하하핫.

쓸데없이 연구를 방해하는 환경이 없이 깨끗한 컴퓨터를 가지니 기분이 좋군요. 연구를 방해하는 많은 즐겨찾기만 날아갔습니다. 하하. 전화위복이라 생각합니다.

설치버전: 우분투 10.04 LTS (2010년 4월 출시)
설치방법: USB 부팅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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